5월 12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5월 12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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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연구하는 학문적 노력은 오랜 세월 지속되어 왔습니다. 많은 사본들의 내용을 수사적으로, 문학적으로, 때론 인류학적으로 접근하면서 그 내용의 깊이를 더하려 애썼습니다. 그러나 그런 연구가 신앙의 깊이를 더 깊게 해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성경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지만, 연구를 통해 하나님을 더 가까이하게 된 일은 드물었습니다. 우리는 성경을 알아야 하지만, 그 목적이 무엇인가에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은 다르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연구하는 이에게 역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던 사람들은 성경에 대해 깨달으라라는 가르침을 전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성경을 통해 무엇을 깨달아야 할까요? 19:12에서 다윗은 자기 허물을 능히 깨달을 자 누구리요 나를 숨은 허물에서 벗어나게 하소서라고 고백합니다. 인간은 자기 죄와 허물을 스스로 깨닫기 어렵다는 고백입니다. 성경이 곧 하나님의 말씀임을 믿는 사람들은 그 말씀을 통해 자신의 허물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허물을 씻기 위해 하나님께 나아갈 때, 비로소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지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가 하나님 대신 의지하며 쌓은 세상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합니다. 46:5에는 하나님이 그 성 중에 계시매 성이 흔들리지 아니할 것이라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쌓은 은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고집스럽게 하나님 대신 자신의 을 쌓아가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일이지, 하나님이 함께 하셔야만 비로소 흔들림 없는 삶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성경은 우리에게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때로는 징벌과 저주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34:1에서 바벨론의 침공 전 예레미야에게 임하신 하나님의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에겐 너무도 무서운 내용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저버린 시드기야 왕에게 여호와의 말씀에 보라 내가 이 성을 바벨론 왕의 손에 넘기리니 그가 이 성을 불사를 것이라 네가 그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반드시 사로잡혀 그의 손에 넘겨져서 네 눈은 바벨론 왕의 눈을 볼 것이며 그의 입은 네 입을 마주 대하여 말할 것이요 너는 바벨론으로 가리라’(34:2~3)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하나님의 말씀은 죄에서 돌이키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씀의 뒤에는 네가 칼에 죽지 아니하고 평안히 죽을 것이며 사람이 너보다 먼저 있은 네 조상들 곧 선왕들에게 분향하던 것 같이 네게 분향하며 너를 위하여 애통하기를 슬프다 주여 하리니 이는 내가 말하였음이라’(36:4~5)라는 회복과 은혜의 말씀이 이어집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때로는 축복처럼, 때로는 저주처럼 보이지만 그 모든 말씀에는 우리가 잘못된 마음에서 돌이켜 하나님과 함께 거하는 삶을 회복하게 하시려는 일관된 흐름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성경은 이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오늘 성경을 통해 무엇을 깨닫고 계십니까. 말씀을 깊이 알고자 사모하는 것은 나의 허물을 깨닫고 하나님께로 나아가고자 하는 사모함과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그 말씀이 날마다 새롭게 체험되어지고 깨달아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 안에 거하는 삶을 누리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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