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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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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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이 시편 51편을 지었을 때는 밧세바와 간음한 이후, 그 남편인 우리야를 의도적으로 치열한 전투에 보내 죽게 한 직후였습니다. 그래서 이 시편 안에는 죄를 대하는 그의 태도가 담겨 있습니다. 사람들은 여러 모습으로 죄에 대하여 반응합니다. 이 시편 51편이 귀한 이유는 바로 다윗의 그 태도가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가져야할 회개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죄를 용서해주시기를 구하면서, ‘무릇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51:3)라고 고백합니다. 자신의 죄를 안다는 고백은 매우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죄를 부인하고,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면서 회개 대신 원망으로 가기도 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저지른 죄에 대한 죄의식도 느끼지 못하기도 합니다. 다윗은 왕이었기에, 자신의 죄에 대해 왕의 권위를 내세워 합리화할 수 있었습니다. 부하인 요압 장군도 아무 반대 없이 다윗의 부당한 명령을 따랐고, 선지자 나단의 질책도 외면해버리면 그만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선지자의 질책에 바로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회개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죄를 인정하지 않고서는 회개할 수 없습니다.

다윗은 또한 시 51:4에서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라고 말합니다. 사실 다윗이 저지른 죄는 사람의 관계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죽은 우리아의 가족에 대한 미안한 감정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겨준 것에 대한 자책감 등이 시편 가운데 적나라하게 나타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 범죄가 미치는 영향이 하나님과의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더 크게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사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윗은 그 죄로 인해 하나님과 멀어질 것을 더 큰 고통으로 받아들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죄를 대하는 태도 안에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살필 줄 아는 간절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이와 같이 자신에게 미칠 죄의 영향을 분명히 알고 있는 다윗이었지만, 하나님의 용서하심이 분명 있을 것이라는 확신도 분명했습니다. 51:7에서 다윗은 우슬초로 나를 정결하게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 나의 죄를 씻어 주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라고 간구합니다. 자신의 체면이나 신변에 대한 어떤 요구보다도 하나님의 용서를 먼저 바라고 있습니다. ‘우슬초는 속죄제의 정결의식에 쓰이던 제물로 민 19:6에서 그 쓰임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19장에는 죽은 시체를 만져 부정하게 된 사람을 정결케 하는 율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른 죄는 하루만에 그 부정이 사라지지만, 시체와 접촉한 죄는 7일이나 부정함이 사라지지 않는 영향을 줍니다. 이때, 암송아지를 속죄제로 드리면서도 우슬초를 함께 태우고, 다시 우슬초로 그 잿물을 부정한 이에게 뿌리면 그 부정함이 단번에 씻음받게 됨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19:11~22) 그만큼 우슬초는 볼품없는 풀이지만, 죄를 정결케 하는 하나님의 용서하심을 드러내는 힘이 있습니다. 하물며 풀이 아닌, 하나님 아들의 피로 씻음을 받는 우리의 회개는 얼마나 완전하게 우리의 죄를 씻어주실 수 있겠습니까.

성도 여러분, 죄에 반응하는 태도는 곧 예수님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귀하게 여길수록 회개에 예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언제나 이 회개의 절박함을 잊지 않으시면서 신앙생활하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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