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벧전 1:1에서 베드로는 편지를 받을 대상을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에 흩어진 나그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사실 베드로는 이 지역에 방문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는 로마에 있으면서 성령에 순종하여 그곳의 성도들에게 믿음의 권면을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의 서신은 인간적인 관계나 정이 아닌, 오직 성도의 믿음에 대한 권면을 전하고 있어 오늘날 우리에게 온전한 믿음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고 있는 서신입니다.
베드로는 먼저 벧전 1:2에서 믿음의 목적을 명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곧 하나님 아버지의 미리 아심을 따라 성령이 거룩하게 하심으로 순종함과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을 받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지어다’에서 베드로는 먼저 하나님의 ‘미리 아심’을 말합니다. 우리의 믿음은 하나님의 택하심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비로소 겸손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한 것이 아니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았다는 믿음의 고백이 바로 ‘미리 아심’입니다. 그리고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에 대한 순종’,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통한 죄 사함’, 이것이 베드로가 서신을 통해 전하는 신앙의 구체적인 목적입니다.
이어서 벧전 2:1에서 베드로가 전하는 것은 성도가 하지 말아야할 일들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악독과 모든 기만과 외식과 시기와 모든 비방하는 말을 버리고’에는 5가지의 죄악이 있습니다. 여기에 기록된 죄악들은 모두 인간의 본성에서 나오는 것이라서, 단순히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악독’은 우리가 살면서 쌓아올려진 것이기에 우리 스스로를 괴롭게하는 마음의 죄입니다. 베드로는 이렇듯 우리 안에 스스로 이길 수 없는 죄의 영향들을 스스로 볼 줄 알아야 함을 전합니다.
그 죄를 이길 수 있는 힘은 스스로에게 있지 않습니다. 2절에 ‘갓난 아기들 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라는 말씀 속에서 ‘신령한 젖’은 하나님의 말씀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말씀에 따라 분별하고 회개할 때에 죄를 이기는 힘이 자라게 되고, 이런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죄의식에 매인 자로 서지 않습니다. 바로 이어서 벧전 2:5에 ‘너희도 산 돌 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지니라’라고 소망과 정체성을 전한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이제 믿음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이 보여야할 모습은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벧전 4:11)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입니다.
또한 마지막으로 벧전 5:6~9에는 더 구체적으로 믿는 이들이 분별해야 할 영적인 세계에 대한 권면을 전합니다. 교만, 염려, 고난 속에서 마귀에 의해 마음에 어둠이 틈타지 않도록 근신해야 함을 전함으로 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의 믿음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지만, 그 믿음을 온전히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회개와 분별이 필요합니다. 베드로의 권면대로 우리가 믿음의 목적을 분명히 할 때, 성령께서는 우리의 믿음을 더 나아가게 하실 것입니다. 이 믿음을 더욱 굳건히 하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