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6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우리가 살고 있는 인생의 시간들은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도구이자, 우리가 성숙해져 가는 기간입니다. 우리는 한 순간 한 순간 경건의 생활을 보이기는 쉽지만, 지속적으로 그 깊이를 이루어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보이지 않는 우리의 영혼이 변화되어 새로워진다는 것은, 겉사람에만 신경을 쓰는 마음으로는 이룰 수 없는 것입니다.
바울은 고후 4:16~18에서 우리 앞에 놓인 두 가지 방향성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먼저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라고 고백합니다. 이 서신을 쓸 당시 바울은 육체적으로 급격히 쇠퇴해져 가는 자신의 상태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의 삶은 반대로 점차 속사람의 모습에 집중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자신의 속사람이 오히려 새로워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바울의 외적 상황 역시 더 나빠지고 있었습니다. 고후 4:17에서 ‘우리가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라고 말하지만, 사실 바울이 겪는 환난은 그렇게 가벼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것을 ‘잠시’로, ‘가벼운 것’으로 여길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바울의 고백대로 ‘지극히 크고 영원한 것’을 보며, 이를 겉사람의 삶과 비교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 앞에 주어질 시간을 ‘영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영원은 하나님 나라로 이어집니다. 그러니 우리가 받는 그 어떤 환난도 영원에 비해서는 잠시이며, 가벼운 것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울이 터득한 신앙의 모습입니다. 고후 4:18에서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라는 말 안에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시간 속에 역사하신다는 증거입니다.
엡 3:16~19에서도 바울은 또 한번 속사람의 중요함을 가리킵니다. 우리 안에 하나님이 주시는 충만함이 임하게 되면, 성령으로 말미암아 속사람이 강건해진다고 바울은 말합니다.(엡 3:16) 그리고 17절에는 ‘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시옵고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라고 다음의 모습까지 제시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아 그 풍성한 은혜를 나누게 됩니다. 환난을 통해서라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이루고 싶으셨던 것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닮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풍믈 속사람 가운데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성품은 ‘남은 구하면서도 자신은 구하지 않음’에 있습니다. 우리가 겉사람의 행복에서 벗어나 복음의 일에 마음을 두게될 때에, 우리 속사람은 예수님의 성품을 이루어갈 것입니다. 히 11:26에서 모세를 가리켜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수모를 더 큰 재물로 여겼다’는 말씀처럼 말입니다.
성도 여러분, 야곱은 일생동안 현세에 매인 사람이었으나, 하나님은 그의 성품 속에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는 믿음을 심으셨습니다. 우리도 영원한 것을 바라보며, 그것이 상급임을 기억할 때에, 우리 속사람은 더 강건해질 것입니다. 늘 속사람의 충만함을 구하며 사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