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수난으로 가시기 전, 제자들에게 성령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요 14:16에서 ‘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라고 약속하신 것입니다. 그 말씀 안에는 예수께서 하늘로 올라가신 후, 성령께서 예수님이 그들과 함께 하시듯 함께 하실 거라는 약속이 담겨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예수님의 약속대로 우리에게 보내신 성령님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사실 ‘성령’에 대한 말은 예수님이 처음 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구약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의 영’에 대한 말씀은 계속 있어왔으며, 하나님이 하신 일 가운데 성령님께서 함께 하셨음을 나타내는 말씀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요 14:16에서 예수님은 성령님에 대해 그 이전과 좀 다르게 말씀하셨습니다. 구약에 나타난 성령님은 70인역 헬라어 역본에는 ‘프뉴마(πνεύμα)’, 다른 구약의 히브리어로는 ‘루악흐(רוּחַ)’ 등으로 표현되었는데, 입김, 바람 등의 모습과 겹치게 그 의미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즉, 존재하시는 분이시지만, 확실히 알 수 없는 모습의 하나님으로 표현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요 14:16에서 예수님께서 ‘보혜사’로 표현하신 성령님은 헬라어로 ‘파라클레토스(παράκλητος)’로 쓰였는데, 인격을 지니신 분으로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혜사로 우리에게 오신 성령님과의 만남은 어떤 상태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격이신 그 분과 교제하는 것입니다. 성령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분이시며, 우리를 잘 아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요 14:17에서 ‘그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그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그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그를 아나니 그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라고 말씀하시며 성령님을 소개하셨습니다.
‘우리 속에 계신다’라는 말씀은 우리와 성령님, 나아가 우리와 예수님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알게 합니다. 예수님은 앞선 요 14:10에서 ‘내가 아버지 안에 거하고 아버지는 내 안에 계신 것을 네가 믿지 아니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는 말은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셔서 그의 일을 하시는 것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하나님 안에 계시고, 하나님이 예수님 안에 거하신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것은 그 친밀함의 의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요 14:20에서 놀랍게도.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라는 말씀으로, 우리가 그 관계 속에 함께 있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성령님도 우리 안에 계십니다. 우리 안에는 인격이신 삼위일체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
요 14:26에는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라고 성령님이 하시는 일을 알려주십니다. 이것이 성령을 통해 주시는 은혜입니다.
성도 여러분, 성령님은 지금도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나게 하시며 우리에게 친밀하게 가르치고 계십니다. 우리 안에 살아계신 성령님이 들려주시는 그리스도의 말씀에 회개하고 순종할 때에 하나님과의 관계는 더욱 깊어지는 것입니다. 이 성령 충만의 은혜를 늘 누리며 사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