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6월 10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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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 1:1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본래 ‘복음(good news)’라는 말은 기독교에서만 쓰이던 말이 아니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로마의 황제가 전쟁에서 승리하여 개선하는 소식을 가리켜 ‘복음’이라고 했습니다. 어쩌면 그 의미가 더 보편적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복음의 의미를 왜곡되게 받아들였는 지도 모릅니다. 로마 황제의 ‘복음’은 분명 누군가에게 자유와 부유함을 주는 것이었겠지만, 그런 승리의 복음은 다른 누군가의 패배를 전제로 합니다. 기뻐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로 인해 고통 당하는 이가 있는 복음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주신 복음은 누구에게나 기쁨이 된다는 점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막 1:14~15에는 ‘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라고 기록하면서 비로소 예수님께서 복음을 전파하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 복음이 하나님 나라에 대한 것이라고 말씀하셨고, 그 복음의 핵심에 ‘회개’가 있음을 말씀하셨습니다. 막 1:4에서는 세례 요한 역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를 외쳤지만, 예수님이 말씀하신 회개와는 다른 것이었습니다. 세례 요한의 회개가 구약의 전통을 다시 회복케 하는 의미였다면, 예수님이 가르치신 회개는 말씀 그대로 하나님 나라의 임재로 이끄는 길, 바로 ‘복음’이었던 것입니다. 

  마가복음에서는 예수님의 복음에 대해 ‘십자가와 부활’을 강조하며 전하고 있습니다. 십자가와 부활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예수님을 통해 주신 길이며, 회개의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살전 2:2에서 ‘너희가 아는 바와 같이 우리가 먼저 빌립보에서 고난과 능욕을 당하였으나 우리 하나님을 힘입어 많은 싸움 중에 하나님의 복음을 너희에게 전하였노라’라고 말하면서, 교회의 사명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이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 역시 회개가 먼저 나타나지 않으면 소용없는 말이 되고야 마는 것입니다.(마 1:21)

  우리가 회개함으로 하나님 나라가 우리 안에 임하면, 우리 안에 변화가 나타납니다. 회개의 헬라어 단어인 ‘메타노이아’의 의미 자체가 그동안 지녔던 고집과 생각을 버리고 변화되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복음을 전하시기 시작하면서 제자들에게 ‘나를 따라오라’라고 말씀하시면서 그들의 삶의 변화를 만드셨습니다. ‘곧 부르시니 그 아버지 세베대를 품꾼들과 함께 배에 버려 두고 예수를 따라가니라’(막 1:20)라는 말씀 속에는 그 변화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동안의 삶의 방식이 변화되고, 가족의 의미가 넓어지는 모습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복음은 그렇게 삶 속에서 그 증거를 드러냅니다.

  성도 여러분, ‘회개’를 복음으로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회개를 통해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는 기쁨을 체험한 사람은 모든 기도와 예배마다 회개로 시작하게 됩니다. 죄인인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서게 하는 회개의 은혜, 그 안에서 복음을 누리며, 또 전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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