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데살로니가후서 1장에는 바울이 성도들을 향해 전하는 신앙의 권면이 압축되어 쓰여 있습니다. 바울이 교회를 향하여 가진 마음은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향해 가지신 마음과 비슷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바울이 한 교회를 향해 쓴 서신 속에서도 하나님이 우리를 향해 말씀하시는 메시지를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고난 가운데 있는 성도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입니다.
먼저 살후 1:3에서 바울은 ‘무엇에 대해 감사해야 하는가’에 대해 알리고 있습니다. ‘형제들아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항상 하나님께 감사할지니 이것이 당연함은 너희의 믿음이 더욱 자라고 너희가 다 각기 서로 사랑함이 풍성함이니’라는 말씀 속에서, 바울은 교회가, 그리고 성도가 감사해야할 것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믿음과 사랑이 자라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믿음이 자란다는 것은,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서로를 사랑하는 것 역시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으로 사랑이 풍성할 때, 비로소 온전한 사랑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이 사랑이 있음이 느껴질 때, 우리는 그 사랑을 우리 안에 이루시는 하나님께 감사하게 되는 것입니다.
살후 1:4에는 우리가 ‘무엇을 자랑해야 하는가’에 대한 가르침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너희가 견디고 있는 모든 박해와 환난 중에서 너희 인내와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여러 교회에서 우리가 친히 자랑하노라’라는 말씀은 사실 더 모순적인 가르침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자랑의 대상이 박해와 환난이라는 것을 어떻게 쉽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 안에서는 삶의 자랑의 대상이 바뀝니다. 신앙의 처음 단계에서는 삶에 닥치는 어려움을 면하게 해주시도록 기도하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에 깊이 다가갈수록, 환난과 핍박이 그리스도께 더 가까이 가는 능력임을 깨닫게 되고, 새로운 눈으로 그 환난을 바라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믿음과 인내로 그 환난을 대하고 있는 교회에 대해 자랑할 일임을 말한 것입니다. 물론 살후 1:6~9에서 하나님께서는 성도에게 환난을 받게 하는 자들에게 환난으로 갚으시는 하나님이심을 전하고 있지만, 그 환난을 견뎌냄은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한 자로 여김을 받게 하려 함’(살후 1:5)이라는 목적을 전함으로써, 자랑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살후 1:11에서는 ‘무엇을 기도해야 하는가’를 전합니다. ‘이러므로 우리도 항상 너희를 위하여 기도함은 우리 하나님이 너희를 그 부르심에 합당한 자로 여기시고 모든 선을 기뻐함과 믿음의 역사를 능력으로 이루게 하시고’라는 말씀 속에서 우리가 기도해야 할 것은, 우리가 부르심에 합당한 자로 변화될 수 있는 것이 오직 하나님의 능력에 의한 것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그 변화의 주체가 하나님이심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교회와 성도가 믿음의 역사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의 감사도, 자랑도, 기도의 제목도, 결국은 그리스도 안에 있기를 소망하는 가운데 온전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 안에 역사하시면서 믿음의 진보를 이루고 계십니다. 기도 가운데 우리의 신앙을 인도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더 깊이 사모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