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5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예수님을 만난다는 것은 분명히 기쁨의 일입니다. 생명의 주인이신,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는 주님을 만나는 것이 어찌 기쁨이 아닐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예수님을 만날 때에는 거쳐야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연약함이 드러나는 것, 곧 우리의 죄가 드러나고 사함을 받는 일이 있어야 합니다. 요한복음 4장에서 예수님을 만난 사마리아 여인은 그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요 4:6~7에서 사마리아 야곱의 우물가에서 여인을 만나셨을 때, 그 여인은 세상에 부끄러운 자기 삶을 감추기 위해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정오의 때에 우물가에 나온 참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만나면 누릴 수 있는 영생의 물에 대해서도 말씀하셨습니다.(요 4:13~14) 그러나 그 물을 구하는 여인에게 예수님께서 요구하신 것은 ‘가서 네 남편을 불러 오라’였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없다는 여인의 대답에 ‘너에게 남편 다섯이 있었고 지금 있는 자도 네 남편이 아니니 네 말이 참되도다’(요 4:18)라고 말씀하십니다. 여인이 가지고 있는 죄의 문제를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이런 말이 그 여인에게는 분명 아픔과 수치로 다가올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직설적으로 여인의 죄를 들추시며, 예수님이 보이셨던 사랑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느낌으로 여인을 대하십니다.
그러나 여인은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주여 내가 보니 선지자로소이다’(요 4:19)라고 답합니다. 자신의 죄가 드러난 것이 하나님의 뜻인 것으로 인정한 것입니다. 그렇게 그 여인의 회개는 시작됩니다. 여인이 예수님을 ‘선지자’로 여긴 것은, 사람들을 회개하게 하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으로 인정했다는 의미입니다. 요 7:40에서 예수님을 ‘참으로 그 선지자라’라고 말했던 사람들도 비슷한 이유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그 선지자’는 신 18:18에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선지자’를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그 여인은 그렇게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고, 자신의 죄로 인해 피하던 마을 사람들을 향해 기쁨을 가지고 예수님을 알리려 달려갑니다.(요 4:28~30)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사람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잘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교훈처럼 전해 듣는 것을 신앙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가 예수님을 이렇게 만나기를 원하시고, 우리가 그 만남의 기쁨을 누리기를 원하시는 분입니다. 그러기 위해 회개의 과정을 그 가운데 두신 것입니다. 요 4:42에서는 여인을 통해 예수님을 만난 다른 이들의 고백이 나옵니다. ‘그 여자에게 말하되 이제 우리가 믿는 것은 네 말로 인함이 아니니 이는 우리가 친히 듣고 그가 참으로 세상의 구주신 줄 앎이라 하였더라’라는 말씀에는 ‘친히 들음’과 ‘구주신 줄 앎’의 고백을 그대로 전하고 있습니다.
벧후 3:9에는 주께서 회개하기에 이르시기를 기다리신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회개 가운데 우리를 친히 만나시며 그리스도를 만난 기쁨을 얻게 하십니다. 이 은혜를 사모하는 이에게 또한 회개는 기쁨의 결과로 나타납니다.
성도 여러분, 바울은 골 2:7에서 그리스도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받아 교훈을 받은 대로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고 권면합니다. 그리스도를 만난 은혜가 감사로 우리 삶에 나타나고 있는지 늘 확인하시면서, 회개로 그리스도께 나아가는 믿음을 지키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