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언약을 주시면서 그 증표를 주실 때가 있습니다. 그 증표들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표식을 통해 언약의 확실성을 알리는 역할만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마음으로 그 언약을 주셨는지를 알게 함으로써, 그 언약에 담긴 하나님의 사랑을 신뢰할 수 있게 하시는 것이 그 증거의 목적입니다.

창세기 9장에서 하나님은 홍수가 끝난 이후 노아에게 ‘내가 너희와 언약을 세우리니 다시는 모든 생물을 홍수로 멸하지 아니할 것이라 땅을 멸할 홍수가 다시 있지 아니하리라’(창 9:11)라고 언약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12절에서 ‘하나님이 가라사대 내가 나와 너희와 및 너희와 함께 하는 모든 생물 사이에 영세까지 세우는 언약의 증거는 이것이라’라고 말씀하신 후,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의 세상과의 언약의 증거니라’(창 9:13)라고 말씀하십니다. ‘무지개’가 언약의 증표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때 무지개란 말로 쓰인 히브리어 단어는 ‘케셰트’입니다. 이 단어의 의미는 ‘무지개’가 아닌 ‘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형태로 보면, 무지개와 활은 유사합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무지개를 통해 보이신 활은 화살 없이 하늘을 향해 걸린 빈 활의 모습일 것입니다. 즉, ‘무지개’ 안에는 더 이상 인간들을 멸하는 진노의 화살이 없게 하시겠다는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무지개라는 증표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활’이 항상 무지개의 의미를 지닌 것은 아닙니다. 시 18:14에서 ‘그 살을 날려 저희를 흩으심이여 많은 번개로 파하셨도다’라는 말씀에 쓰인 ‘화살’의 히브리어는 ‘헤츠’로 죄인에 대한 진노는 없어진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의 언약을 믿는 자에게 ‘무지개’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깨닫게 하는 언약의 증거가 되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십자가’가 그 언약의 증거입니다. 우리는 십자가의 언약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며, 십자가는 우리의 죄의 값을 하나님 독생자의 핏값으로 갚으신다는 언약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무지개를 보며 진노를 돌이키신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듯이, 매일 죄 가운데 사는 우리를 여전히 사랑하신다는 하나님의 마음을 십자가를 보며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소망을 잃은 순간에 우리를 위해 걸어두신 십자가를 보며 다시 믿음의 길을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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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는 기도

- 나의 실수함과 이웃의 재난을 애통하지 못하는 부끄러운 마음을 용서하소서. 남을 이해하지 못하고 주의 오래 참으심을 만홀히 여겼으며, 분명 나의 책임이건만 남에게 책임을 돌리며 원망하다가 하나님까지 원망하게 되었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이런 부족한 죄인이 주님의 십자가의 사랑을 보며 기도드립니다.

① 이번 기회로 모든 위정자들에게 모든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깨닫게 하시 고 이 나라가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바꾸어 나가는 기회가 되게 하옵소서.

② 코로나19의 사태가 빠르게 진정되게 하사 더 늦기 전에 교육, 경제를 회복케 하시며 고통당하는 연약한 국민을 위로하여 주옵소서.

③　거룩한 모임들이 지장을 받지 않도록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성도들을 눈동자처럼 보호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