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바울은 고전 12장에서 성령의 은사에 대해 가르침을 전하고 있습니다. 당시 고린도교회는 은사의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은사에 대해 가치를 따지는가 하면, 은사를 자랑하게 되면서 은사가 나타나지 않은 성도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부정적인 모습이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바울은 성령의 은사에 대해 어떻게 보아야 할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바울이 이 문제 대해 먼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은사를 사모하라’였습니다. 고전 12:1에서 ‘형제들아 신령한 것에 대하여 나는 너희가 알지 못하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라고 밝힌 이유는, 교회가 하나님이 성도들을 유익하게 하기 위해 주신 이 선물을 배척하지 않고 사모하는 마음으로 바라봐야 함을 강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신령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에 이어 바울이 이어간 내용은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알리노니 하나님의 영으로 말하는 자는 누구든지 예수를 저주할 자라 하지 아니하고 또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고전 12:3)였습니다. 은사에 대해 말하기 전, 그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이신 주(主)로 고백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먼저 강조한 것입니다. 성도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주(主)라 고백하는 사람은 이미 성령이 함께 하는 사람이기에 당연히 성령의 은사를 받을 사람임을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 이후에도 바울은 바로 은사에 대한 구체적 가르침으로 들어가기 앞서 고전 12:4~6에서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 직분은 여러 가지나 주는 같으며 또 사역은 여러 가지나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서 이루시는 하나님은 같으니’라는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 안에는 4절에서 ‘성령’, 5절에는 ‘주(예수 그리스도)’, 6절에는 ‘하나님’이 언급되고 있으면서, 바울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전하고 있습니다. 삼위일체 하나님 안에서 ‘같다’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 하나이시듯, 우리도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된다는 것입니다. 즉, 성령의 은사는 한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하나 된 교회와 복음의 유익을 위하여 주신다는 뜻입니다. 바울은 각자에게 나타나는 은사를 구분하기에 앞서, 우리가 삼위일체 하나님 안에 있음을 깨닫고 믿는 것이 더 중요함을 가르친 것입니다.
그리고 바울은 고린도교회의 몇몇 사람이 자기 신앙의 특별함으로 내세우려했던 은사에 대해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서 이루신다’(고전 12:6)라는 점을 분명히 전합니다. 어는 누구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주시는 선물이기에 모든 성도들에게 은사를 사모할 것을 권면한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 은사를 통해 그 모든 ‘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신다는 것(고전 12:7)도 강조합니다. 모든 성도들이 교회와 복음의 유익을 위해 은사를 사모하면, 성령의 은사는 누구에게나 나타날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도 믿어야 합니다.
성도 여러분, 성령의 은사는 오늘날도 교회 가운데 충만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 은사들을 사모하며 구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삼위일체 하나님 안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믿음 안에서 성령이 주시는 은사로 많은 유익을 이루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