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5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우리는 하나님께 많은 소원을 아뢰며, 하나님의 축복이 삶에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 신앙의 끝에는 오직 하나님만으로 만족하는 모습이 있어야 함을 전하고 있습니다. 다윗 여시 시편의 찬양 속에서 하나님을 향한 이같은 신앙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시 16:5에서 다윗은 ‘여호와는 나의 산업과 나의 잔의 소득이시니 나의 분깃을 지키시나이다’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자신이 ‘산업’이시라는 고백은, 하나님이 삶의 모든 것을 공급하시는 힘의 근원이라는 뜻이며,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하시는 ‘기업’의 의미이심을 말하는 것입니다. ‘잔의 소득’이라는 표현 역시, 자신이 먹고 마시는 양식이시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나의 분깃을 지키시나이다’라는 표현은 앞으로도 모든 순간도 하나님께서 주장하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분깃’은 제비뽑기‘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사기에서 지파들에게 정복한 땅을 나눌 때에 제비뽑기를 한 것처럼, 자신의 모든 선택과 받게 될 복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 16:6에서는 ‘내게 줄로 재어 준 구역은 아름다운 곳에 있음이여 나의 기업이 실로 아름답도다’라며 하나님이 주신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지파 가운데 제사장으로 택함받은 레위 지파의 삶과 비슷합니다. 하나님은 레위 지파에게 예배의 제사장 직분을 맡기시면서, 그들에게는 땅을 배분하지 않으셨습니다. 다른 지파들을 통해 레위인들의 생계를 담당하게 하셨지만, 사실 그들이 하나님만을 바라보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하나님만으로 만족하는 삶을 살게 되고, 시편의 고백처럼 하나님을 기업으로 여기는 삶을 살았습니다.
이어지는 시 16:7에서는 양심을 통한 하나님의 훈계를 기뻐함을 고백하고, 시 16:8에서는 주님이 함께 함으로 흔들리지 않는 삶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시 16:9~10에서는 ‘이러므로 나의 마음이 기쁘고 나의 영도 즐거워하며 내 육체도 안전히 살리니 이는 주께서 내 영혼을 스올에 버리지 아니하시며 주의 거룩한 자를 멸망시키지 않으실 것임이니이다’라고 다윗은 하나님을 인생의 유일한 만족으로 삼는 그리스도인이 가져야할 모습을 그대로 고백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행 2:25~28에는 베드로가 오순절에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설교를 하면서 바로 이 시 16:8~10의 말씀을 인용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다윗의 이 시편이 다윗 자신이 아닌 예수님에 대한 내용이라는 것을 전합니다. 영혼을 버리지 않으신다는 10절의 고백과 달리 다윗은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그 근거로 전하고 있습니다.(행 2:29) 그러므로 다윗은 선지자이며(행 2:30), 후에 오실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과 함께 계심을 나타낸 것입니다. 우리가 다윗의 시편을 보면서도 따라야 할 삶은 오직 예수님뿐인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삶을 사는 것이야말로, 다윗이 고백한 삶과 같아지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께 순종하시면서 우리를 하나님과 하나되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거할 때에 비로소 만족과 감사가 있게 될 것입니다. 다윗이 고백한 삶을 통해 우리의 기업과 분깃이 되시는 하나님이 주시는 삶의 기쁨을 다시 한 번 묵상하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