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11월 20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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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만, 죄악이 많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우리가 그 세상 속에서 구별된 삶을 살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우리 자신을 돌아보면, 구별된 삶이 아닌, 세상에 동화되어 가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서서히 가열되는 물주전자 속에서 자기 몸이 익는 줄도 모르고 달아나지 않는 개구리의 비유처럼,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세상 죄악에 동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창 19장에서 소돔에 거하던 롯의 이야기는 그런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롯이 죄악의 도시 소돔에 살았던 것은 아닙니다. 창 13:12에는 ‘아브람은 가나안 땅에 거주하였고 롯은 그 지역의 도시들에 머무르며 그 장막을 옮겨 소돔까지 이르렀더라’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가 소돔 가까이에 거했다는 것입니다. 롯이 소돔 가까이 간 이유는 그곳이 경제적으로 부유한 도시였기 때문입니다. 물질적 부요함에 대한 욕심이 그를 그곳에 거하게 한 것입니다. 그리고 창 14:12에는 결국 그가 소돔에 거하고 있었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창 19:1에서 하나님이 보내신 천사들이 그곳에 도착했을 때, 롯은 그 성문에 앉아있었습니다. 무언가 그곳에 완전히 동화되지는 못한 모습입니다. 
  소돔의 죄악을 확인하기 위해 온 천사들을 맞이한 롯은 한 밤중에 몰려든 사람들로부터 천사들을 지키기 위해 나름 애를 씁니다. 그러나 그 자신이 선한 일이라고 여긴 대응 방법을 보면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내게 남자를 가까이 하지 아니한 두 딸이 있노라 청하건대 내가 그들을 너희에게로 이끌어 내리니 너희 눈에 좋을 대로 그들에게 행하고 이 사람들은 내 집에 들어왔은즉 이 사람들에게는 아무 일도 저지르지 말라’(창 19:8)라는 구절은, 그가 얼마나 그 도시의 문화에 물들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떠나서는 자기 스스로 내리는 선악에 대한 판단도 죄악에 치우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롯은 밤중에 몰려온 많은 사람들의 의도가 성적인 폭력이라고 여긴 듯 합니다. 그러나 ‘그 성 사람 곧 소돔 백성들이 노소를 막론하고 원근에서 다 모여 그 집을 에워쌈’(창 19:4)을 보면, 동성애에 해당하는 성적인 타락보다는 ‘나그네를 배척하는 이기적인 집단폭력 때문일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겔 16:49에는 ’네 아우 소돔의 죄악은 이러하니 그와 그의 딸들에게 교만함과 음식물의 풍족함과 태평함이 있음이며 또 그가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도와 주지 아니하며‘라고 소돔의 죄를 기록하고 있고, 렘 23:14에도 소돔의 여러 죄를 설명하고 있는데, 모두가 자신의 강함으로 약한 자에게 범하는 죄들입니다. 눅 10:8~12에서 복음을 거절하는 동네에 대해 예수님은 소돔과 비교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들은 죄에 물들었어도 그들과 같을 수는 없습니다. 롯은 소돔의 사람들에게 ‘내 형제들아’(창 19:7)라고 부르며 인간적 정에 호소하려 하나, 그들은 ‘이 놈이 들어와서 우거하면서 우리의 법관이 되려 하는도다’(창 19:9)라며 롯까지 해하려 합니다. 결국 합쳐질 수 없는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세상과 구별된 삶이란 그 죄악에 생각과 마음이 물드는 삶에서 벗어나, 세상 속에서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자신이 세상을 가까이 하여 하나님을 떠난 자가 되지는 않았는지를 늘 살피면서, 예수님께서 주신 권능(막 16:15~18)으로 복음을 전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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