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3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창 1:31에는 여섯째 날 동안의 창조 사역을 마치신 일에 대해 ‘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여섯째 날이니라’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른 창조의 날에 대해서는 ‘보시기에 좋았더라’라고 기록되어 있지만, 여섯째 날에는 ‘심히’라는 말이 더 표현된 것입니다. 게다가 히브리어 원어로 보면 ‘여섯째 날’의 단어에는 영어의 정관사처럼 그 의미를 강조하는 말이 붙어 있습니다. 그만큼 여섯째 날의 창조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뜻입니다. 바로 ‘창조의 완성’이기 때문입니다.
창 2:1에서는 ‘천지와 만물이 다 이루어지니라’라는 말로 하나님의 창조 사역이 마무리되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비로소 일곱째 날에 안식하십니다. 하나님의 안식은 휴식하는 데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니라, 완성된 세계에 대한 만족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만족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아직 인간의 죄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담의 죄악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던 인간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진 후, 하나님은 그 완전함을 회복하시기 위해 다시 일하셔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죄악으로 잃어버린 안식일의 의미는 어떻게 회복되어야할까요? 죄로 인해 창조의 완전성이 깨어진 것이기에 하나님은 죄를 용서하심에 대해 일하실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 완성을 위해 택하신 방법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회개하게 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주일(主日)’을 지키는 것은 예수님을 통해 죄 사함을 받음으로 우리를 다시 하나님의 완전하심으로 인도하시는 은혜를 늘 기억하고 의지하기 위함입니다.
눅 6:1~5에는 예수께서 안식일에 대해 말씀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바리새인들은 안식일의 규례를 어긴 예수님을 비난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다윗이 자기 및 자기와 함께 한 자들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 그가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다만 제사장 외에는 먹어서는 안 되는 진설병을 먹고 함께 한 자들에게도 주지 아니하였느냐’(눅 6:3~4)라고 답하십니다. 쫓기는 자의 굶주림을 회복해주는 일, 연약한 모든 이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신 것은, 안식일이 가지고 있는 ‘완성’을 이루시기 위한 ‘회복’이 필요함을 가르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이기도 합니다. 인간의 죄를 사하심으로 아담의 죄악 이전의 에덴동산을 회복하시기 위함이면서, 모든 연약함을 도우시기 위함인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눅 6:5에서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눅 6:6~10에는 또 다른 안식일에 손 마른 자를 고치시며,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죽이는 것, 어느 것이 옳으냐’(눅 6:9)라고 바리새인들에게 물으십니다. 예수님이 선을 행하시는 일은 곧 우리를 창조의 완전함으로 회복하시는 일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성도 여러분, 안식일이 창조의 완전하심을 기억하는 날이라면, 주일에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은 우리의 죄를 사하심으로 다시 그 완전한 하나님 나라를 누리게 하시는 은혜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의 모든 연약함을 도우시고 완전케 하시는 은혜를 믿음으로 바라보시는 여러분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