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7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성숙한 신앙에서 나타나는 모습 가운데 하나는 ‘담대함’입니다. 성경은 세상에 대하여, 앞에 다가오는 고난에 대하여 담대할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담대함’은 인간의 적극성의 기질이나 의지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의지를 다잡으면서 맞서는 태도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담대함’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가져야할 담대함의 근원이 무엇인지, 무엇이 우리를 담대하게 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잠 28:1에는 ‘악인은 쫓아오는 자가 없어도 도망하나 의인은 사자 같이 담대하니라’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말씀대로라면, 우리가 담대해지기 위해서는 ‘의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을 통해 말씀하신 ‘의인’이 ‘선한 행위를 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우리가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죄 용서함을 받은 사람, 그리스도의 피로 씻음 받은 사람, 곧 회개한 사람이야말로 하나님이 찾으시는 ‘의인’입니다. 다시 말해 회개하는 사람은 사자 같이 담대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회개한 우리가 담대할 수 있는 것은 죄 사함 받은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믿음 때문입니다. 회개를 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은혜, 성령님의 깨닫게 하심이 다 있어야 하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회개하는 사람의 마음에는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다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를 통해 우리 안에 계신 삼위일체 하나님을 전하고 있습니다.
엡 3:14~17에서 바울은 우리 안에 계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설명합니다. ‘이러므로 내가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비노니’(엡 3:14~15)에서는 자신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 아버지를 향한 믿음으로 기도하는 것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16절에는 ‘그의 영광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시오며’라고 고백하면서, 하나님 아버지의 영광의 풍성함 속에서 성령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냅니다. 속사람을 강건하게 하신다는 것은 ‘담대함’의 구체적인 근원을 알 수 있게 하는 말씀입니다. ‘속사람’이 강건하다는 것은 우리 속에 그리스도가 계심을 믿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거하시는 그리스도께서 사시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의 삶을 사는 듯 하면서도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17절에서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시옵고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라는 말씀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거하심과 함께, 삼위일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심을 완성되게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삼위일체 하나님이 자신의 속에 계심을 믿는 사람이 무엇에 대하여 담대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성도 여러분, 눈에 보이는 것으로는 우리를 담대하게 할 근거가 없습니다. 오직 회개할 때에 삼위일체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그 확신이 ‘담대함’을 이룹니다. 다시 한 번 자신의 속사람을 살피면서 그 놀라우신 동행하심의 은혜를 확인하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