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바울은 서신서 곳곳에서 제자인 디모데를 ‘아들’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그를 얼마나 신뢰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것을 인간적인 친밀함에 대한 표현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디모데를 비롯한 성도들과의 관계를 믿음 안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관계를 묵상하면서 교회공동체의 관계, 곧 성령으로 하나된 성도들의 교제에 대해 깨달을 수 있습니다. 바울이 가르치는 것은 분명 인간적인 친밀함에 대한 것은 아닙니다.
고전 4:17에서 바울은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 안에서 내 사랑하고 신실한 아들 디모데를 너희에게 보내었으니 그가 너희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행사 곧 내가 각처 각 교회에서 가르치는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라고 전합니다. 디모데와의 관계와 그의 역할에 대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입니다. 디모데는 바울이 전한 가르침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교회의 성도들에게 생각나게 하는 직분을 맡은 사람인 것입니다.
빌 2:19~20에서는 ‘내가 디모데를 속히 너희에게 보내기를 주 안에서 바람은 너희의 사정을 앎으로 안위를 받으려 함이니 이는 뜻을 같이하여 너희 사정을 진실히 생각할 자가 이밖에 내게 없음이라’라고 밝히면서, 디모데가 바울과 한 마음으로 교회에 대해 진실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바울과 디모데는 성령 안에서 한 마음으로 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관계였습니다. 바울은 그 관계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것은 빌 2:21에서 ‘그들이 다 자기 일을 구하고 그리스도 예수의 일을 구하지 아니하되’라고 말하는 사람들과 구별되는 것입니다. 자기 일이 아닌 그리스도 예수의 일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교회에는 필요합니다. 또한 복음을 위해 함께 수고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빌 2:22)
로마의 감옥에 있던 바울은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에서 ‘네 눈물을 생각하여 너 보기를 원함은 내 기쁨이 가득하게 하려 함이니’(딤후 1:4)라고 전합니다. 디모데의 눈물은 단순히 인간적인 연민의 눈물이 아니었습니다. 복음을 위한 눈물, 복음을 전하다가 고난을 당한 성도를 위한 기도의 눈물이었습니다. 그래서 바울 역시 ‘그러므로 내가 나의 안수함으로 네 속에 있는 하나님의 은사를 다시 불일듯 하게 하기 위하여 너로 생각하게 하노니’라고 말합니다. 바울의 고난으로 실망했을 디모데의 믿음을 다시 일으켜 계속 복음을 위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던 것입니다.
바울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이니’(딤후 1:6)라고 디모데에게 권면합니다. 바울의 고난을 보면서 디모데가 가졌을 두려움을 하나님이 주신 능력으로 이기기를 바란 것입니다. 그리고 그 능력과 사랑과 절제가 십자가 안에서 나온다는 것을 전합니다. 그렇기에 딤후 1:8에서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라고 말한 것입니다. 이것이 성령 안에서 주고받는 은혜의 권면입니다.
성도 여러분, 바울은 디모데에게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네게 부탁한 아름다운 것을 지키라’(딤후 1:14)라고 말합니다. 성령 안에서 같은 마음으로 복음을 위해 일하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교회공동체입니다. 바울의 고난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디모데처럼, 성도들의 믿음을 위해 함께 공감하며 기도하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