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6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2월 26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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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대인들은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시작하는 장막절의 절기에 ‘전도서’를 낭독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성경들 가운데 왜 전도서를 낭독하는 것일까요?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전 1:1)로 시작하는 전도서는 그 기록대로 솔로몬이 지은 것입니다. ‘다윗의 아들 이스라엘 왕 솔로몬의 잠언이라’(잠 1:1)로 시작하는 잠언도 솔로몬이 지은 것이지만, 잠언이 신실한 삶에 대한 가르침을 담고 있는 것이라면, 전도서는 더 사색적이고 인생에 대한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전도서의 목적을 간략하게 말한다면, ‘죽음을 준비하라’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 1:2에서 솔로몬은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고 말합니다. ‘헛되다’는 히브리어로 ‘허벌’이라는 단어인데, ‘실체가 없는 것’, ‘허무함’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솔로몬이라면, 강한 왕권과 부귀함, 지혜를 지니고 장수를 누린 왕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서 ‘모든 것이 허무하다’라는 고백이 나온 것입니다. 솔로몬은 이어서 3절에서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라고 묻습니다. 인생에서 기울이는 모든 노력에 유익함이 없다는 고백인 셈입니다.

  전 1:4~7에는 세상 만물 중에 온전히 채워지는 것은 없다는 고백이 있으며, 전 1:11에서는 세상 속에서의 만족은 일시적인 것이 불과함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도서의 주제는 ‘허무함’에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허무함의 강조는 결국 인생의 목적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에 대한 결론으로 이끕니다. 솔로몬은 부귀영화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통해, 유한한 것에 대한 허무감을 넘어 영생을 소유하기 위한 삶, 곧 죽음을 준비하는 삶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솔로몬이 전한 ‘헛되지 않은’ 삶으로 변화된 사람이 바로 바울입니다. 그는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서 회심한 이후, 삶의 목적이 완전히 변화됩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언제나 간증하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는 행 22:10~11에서 예루살렘 공회 가운데 자신의 회심을 간증하면서, ‘내가 이르되 주님 무엇을 하리이까 주께서 이르시되 일어나 다메섹으로 들어가라 네가 해야 할 모든 것을 거기서 누가 이르리라 하시거늘 나는 그 빛의 광채로 말미암아 볼 수 없게 되었으므로 나와 함께 있는 사람들의 손에 끌려 다메섹에 들어갔노라’라고 말합니다. 그보다 앞서 행 22:4~5에서 고백한 회심 이전의 삶은 종교적 열심으로만 가득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회심 이후 바울의 삶은 그의 간증처럼 주님께 이끌리는 삶이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그는 증인의 삶을 살게 됩니다.(행 22:14~15)

  바울은 사도행전 안에서도 몇 차례나 자신의 회심에 대해 간증합니다. 이전에 가졌던 종교적 열심의 허무함에서 돌이켜 복음을 위해 살게 하신 하나님의 역사만을 증거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은 영혼 구원의 소명 속에서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는 기쁨의 존재를 깨닫고 자신의 모든 삶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성도 여러분, 순간순간 찾아오는 허무감은 우리가 사라질 것에 의미를 두는 삶을 살았음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전도서의 가르침처럼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삶의 목적을 발견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예수 안에 있는 삶에서 참된 만족과 인생의 목적을 발견하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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