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9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사순절 기간입니다. 구약에 나타난 유월절, 초막절 등의 절기나, 오늘날 우리가 사순절과 부활절, 감사절 등을 지키는 것은 그 절기에 담긴 의미를 기억하과 회복하기 위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절기의 의미를 모른다면, 절기를 지킨다는 것이 형식적인 면에서 그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다른 유대인들처럼 이스라엘의 절기마다 예루살렘 성전으로 가셨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바리새인들이나 서기관들과 분쟁이 생겼습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예수님께서 성전과 신앙의 전통을 무너뜨리는 말씀을 하신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바로 성전과 절기의 의미를 회복하시려 하신 것입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그 모든 것들의 주인이시며, 중심이시기 때문입니다.
요 8:12에서 예수님은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때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절기의 전통으로 치러지는 ‘빛의 예식’의 때였습니다. 이 때 예수님은 자신이 바로 빛이심을 나타내신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나를 위하여 증언하여도 내 증언이 참되니 나는 내가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 것을 알거니와 너희는 내가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 것을 알지 못하느니라’(요 8:14)라고 말씀하십니다. 예루살렘 성전에서 빛은 성소 안에 마련된 ‘금촛대’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빛은 성소의 맞은 편에 있는 ‘진설병’을 밝히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요 6:47~48에서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믿는 자는 영생을 가졌나니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성소의 진설병도 예수님을 나타낸 것입니다. 히브리어로 ‘진설병’의 뜻에는 ‘하나님의 얼굴’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성소의 빛은 떡을 비추며 하나님의 얼굴을 드러나게 하고 있고, 그 모든 표상이 가리키고 있는 것은 ‘영생’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시의 성전과 절기가 보여야할 이 의미를 회복하시기 위해 오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의미를 잃어버린 성전을 예수님은 허물려 하십니다.
눅 19:45~46에서 예수님은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쫓으시며,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 되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 회개하기 위해 제물을 바치는 전통과 그것을 이끄는 제사장들의 역할이 물질적 이익을 늘리는 것으로 변질된 현실에 대한 책망을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성전은 하나님과 만나는 기도의 집으로 회복되어야 함을 전하셨습니다. 그 모든 회복은 예수님이 성전이 되심으로 완성되어집니다.
눅 21:8에서 언제 성전이 무너지고 회복되는지에 대한 물음에 예수님은 내 이름으로 인하여 핍박이 있을 것‘임을 징조로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을 믿고 영생을 얻는 일에는 핍박이 있음을 말씀하신 것은, 영생을 얻고 그 감격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기도와 회개가 있어야 함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성전이 되신 예수님의 의미를 올바로 알아야만, 올바른 예배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사순절은 우리의 기도와 회개를 회복하는 기간입니다. 그리고 그 끝에는 구원에 대한 감격의 회복이 있습니다. 영생의 참의미를 아는 사람만이 핍박을 복으로 여길 줄 아는 성도입니다. 십자가를 품은 회개와 기도 속에서 절기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만나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