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9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뜻에 얼마나 빨리 반응하느냐의 문제도 중요합니다. 말씀을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순종의 순간이 늦어질 때, 우리 안에는 여러 생각이 틈타면서, 순종하지 못할 상황들이 만들어지곤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순종에는 ‘즉각성’이 있어야 합니다.
눅 10:25에서 예수님께 나온 율법교사가 ‘선생님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라고 묻는 장면에서 예수님은 먼저 율법에 무엇을 행하라고 했는지를 물으십니다. 그가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였나이다’(눅 10:26)라고 답하자, 예수님의 이어지는 답은 ‘네 대답이 옳도다 이를 행하라 그러면 살리라’(눅 10:27)였습니다. 그 율법교사처럼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이 명하신 일들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이를 행하라’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는 순간, 우리에게는 여러 가지 ‘합리적인’ 생각들이 틈타기 시작합니다. 그 말씀대로 행하기에 부적합한 현실적인 상황들과, 준비되지 않은 것 같은 자신의 형편과, 그 순종의 결과에 대한 회의 등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 생각들은 결국 말씀에 순종하는 것의 장애가 될 뿐입니다. 전 11:4에는 ‘너는 네 떡을 물 위에 던져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떡을 던진다는 것은 우리의 가진 것을 이웃에게 나눈다는 것입니다. 그 행위를 물 위에 던지듯 한다는 것은, 그 일의 결과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하나님은 그 모든 순종을 의미없게 하시는 분이 아니시기에, 여러 날 후에라도 그 결과를 보게 될 것임을 말씀하시지만, 순종의 당시에는 던지듯이 즉각적인 행동을 해야 함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전 11:4에서 ‘풍세를 살펴보는 자는 파종하지 못할 것이요 구름만 바라보는 자는 거두지 못하리라’라고 전하는 말씀은 순종보다 생각이 앞서서 현실의 상황을 보며 판단하고자 하면, 아무 것도 순종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계획과 뜻을 다 알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합니다.(전 11:5) 그래서 전도서의 기자는 ‘너는 아침에 씨를 뿌리고 저녁에도 손을 놓지 말라 이것이 잘 될는지, 저것이 잘 될는지, 혹 둘이 다 잘 될는지 알지 못함이니라’(전 11:8)라고 전하며, 늘 순종에 힘써야 함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레위기에 기록된 제사 가운데 3장에 기록된 ‘화목제’는 감사의 제사이자, 이웃과 나누는 제사입니다. 하나님은 다른 제사에 비해 화목제물을 나누는 것은 하루를 넘기지 않게 명하셨습니다. 그 안에는 이웃에게 행하는 일을 그 즉시 행하라는 명령이 포함된 것입니다. 구약의 시대부터 하나님의 율법에 순종하는 것은 즉각적이어야만, 이후의 모든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생각으로 이해하고, 여건이 갖춰져야 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주님의 뜻에 대해서 담대히 행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신뢰하며 우리에게 주신 말씀에 즉각 순종으로 나아가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