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다니엘이 보인 신앙의 모습 가운데 ‘기도’는 가장 큰 가르침을 주는 부분입니다. 그는 자신의 기도가 핍박을 겪는 가운데에도 기도를 멈추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단 6:10의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 ’라는 구절 속에는 다니엘을 해하기 위한 계략이 있음을 알면서도 창문을 열고 하루 세 번이나 기도하는 그의 모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평안하고 자유로울 때 기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그의 기도는 ‘감사’였습니다.
이렇게 다니엘은 늘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어려운 속에서도 기도한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기도했는지를 보아야 합니다. 다니엘은 생명의 위협 가운데에서도 어떤 기도 제목을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요? 다니엘서에는 그의 기도 내용에 대해 두 번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처음이 단 6장에 기록된 것입니다. 다니엘이 이 때 기도한 내용의 단초는 단 4:17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는 순찰자들의 명령대로요 거룩한 자들의 말대로이니 지극히 높으신 이가 사람의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며 또 지극히 천한 자를 그 위에 세우시는 줄을 사람들이 알게 하려 함이라 하였느니라’라는 말씀 속에는 모든 나라를 통치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기도의 내용이 있습니다. 다니엘서 1~6장에는 다니엘이 해석하는 가운데 세계를 지배하는 강대국들의 흥망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 역사를 기록함은 그 모든 역사를 하나님께서 주관하신다는 의미였습니다. 다니엘은 그 믿음 속에서 이스라엘의 회복을 이루시기를 구하며 나라를 위한 기도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어지는 단 7장부터는 그가 본 환상을 통해 하나님의 통치에 대한 또 다른 계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니엘은 9장에서 두 번째 기도를 합니다. 그리고 그 기도의 제목 역시 단 7:14에 있습니다.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이 그를 섬기게 하였으니 그의 권세는 소멸되지 아니하는 영원한 권세요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니라’라는 말씀 안에는 이전과 달리 ‘영원한 나라’를 바라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여전히 나라를 위한 기도를 하고 있지만, 하나님의 통치는 강대국의 흥망을 초월한 영원한 것임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단 9:18~19에 나타난 그의 기도가 6장의 기도와 달라진 점은 하나님의 공의를 구하던 기도에서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는 기도로 바뀌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주 앞에 간구하옵는 것은 우리의 공의를 의지하여 하는 것이 아니요 주의 큰 긍휼을 의지하여 함이니이다’(단 9:18)라는 말에서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19절에서는 주의 백성을 용서하시기를 구합니다. 신명기적 신앙의 기도에서 욥기적 신앙의 기도로 바뀐다는 것은 중요한 변화입니다.
성도 여러분, 다니엘의 기도가 그런 깊이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기도 제목에서 그 비결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자기 개인이 아닌, 주의 백성을 위해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공의와 긍휼이 어떤 것인지를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우리나라를 위한 기도를 놓지 않으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