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 구원을 받았지만, 여전히 죄의 문제를 삶 속에 지니고 살아갑니다. 예수님의 보혈로 우리의 죄를 용서해주였고, 우리가 주님 앞에서 심판을 받을 때에 우리를 의롭다 하시며 천국에 들어가게 하실 것임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죄에 대해 우위에 서지 못하고, 수많은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고 있습니다. 오히려 죄책감을 느끼기라도 하는 것은 다행인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히 6:4~6의 ‘한 번 빛을 받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여한 바 되고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고도 타락한 자들은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하게 할 수 없나니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아 드러내 놓고 욕되게 함이라’라는 말씀을 보면서 구원 받은 이후에도 다시 그 은혜를 빼앗길 수 있다고 여기기도 하지만, 이 말씀은 당시 유대인 기독교인 가운데 나타나던 율법주의적 신앙을 경계하기 위한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회개’에 대한 생각은 여전히 우리가 집중해야만 하는 부분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신앙생활을 하면서 여전히 스스로가 죄를 짓는 존재임을 부인하면 안됩니다. 의식적으로라도 자신의 죄인됨을 계속 인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때로는 죄를 회개하고자 애쓰는 이들에게 ‘은혜로 구원 받음’을 강하게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사실이 틀린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 회개하고자 애쓰는 이의 마음을 약해지게 한다면 복음의 온전한 역할이 아닐 수 있습니다. 우리 안에 나타나는 ‘죄책감’을 억제한다고 해서, 은혜 가운데 늘 살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삶을 살았던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에서 여전히 자신의 죄를 꾸짖으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살아있음을 큰 은혜로 여기며 살았습니다. 자기 안에 거하시는 하나님께서 여전히 자신의 삶을 붙들고 계시다는 증거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오히려 그 음성이 더 이상 들리지 않을 때, 회개에서 멀어진 자신을 돌아보며 더 주님께 가까이 가기 위해 애쓰는 삶을 살았습니다.
반대로 죄책감에 눌려 두려움에 빠진 삶을 사는 것도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를 두렵게 하고자 함이 아니라, 깨닫게 하시는 것입니다. 죄를 깨닫게 하시는 은혜에 대해 용서받는 기쁨이 아닌, 두려움과 죄책감의 무게만 느끼고 있다면, 그것은 거짓된 죄책감에 불과합니다. 말씀이 아닌, 자기 스스로의 인간적인 판단과 자기 기만에 불과할 뿐입니다. 바울은 롬 7:24에서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라고 탄식하며 고백했지만, 그것은 죄를 이기지 못하는 절망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롬 7:17에서 자신의 내면에 여전히 죄가 있음을 고백하면서도, 자신에게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는 은혜의 마음이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롬 7:22~23) 결국 그의 결론은 그리스도 예수로 말미암은 감사(롬 7:25)와,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됨에 대한 감사(롬 8:1~2)였습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우리가 죄의 권세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영광을 이루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회개할 때마다 모든 죄를 용서하시면서 늘 새롭게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늘 말씀 가운데 회개하면서 더 자유롭고 은혜 가운데 거하는 삶을 살아가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