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여호수아서 3장에는 40년의 광야 생활을 마치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앞세우고 요단강에 발을 디디는 순간 거세게 흐르던 요단강의 강물은 그쳤고, 마른 땅을 지나 건너편 가나안 땅에 이르게 됩니다. 40년 전 하나님께서 홍해를 가르신 기적과 비교될만한 일을 다시 그들에게 보이신 것입니다.
그런데 요단강을 건너면서 하나님은 ‘백성의 각 지파에 한 사람씩 열두 사람을 택하고 그들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요단 가운데 제사장들의 발이 굳게 선 그 곳에서 돌 열둘을 택하여 그것을 가져다가 오늘밤 너희가 유숙할 그 곳에 두게 하라’(수 4:2~3)라고 명하십니다. 요단강 가운데에서 가져온 돌은 하나님이 어떻게 그들을 가나안에 들어가게 하셨는지를 나타내는 증거가 됩니다. 수 4:6에서 하나님께서는 그 돌들에 대해 ‘후일에 너희의 자손들이 물어 이르되 이 돌들은 무슨 뜻이냐’라고 물을 때에 하나님이 이 백성을 위해 행하신 일을 전하도록 하셨습니다. ‘이 돌들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영원히 기념이 되리라 하라’(수 4:7)하신 말씀대로, 그 돌들은 이스라엘의 믿음의 유산이 된 것입니다.
이후에는 그 12개의 돌들을 ‘길갈’에 세우게 하셨습니다. ‘길갈’은 ‘수치를 굴러가게 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믿음의 유산을 통해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믿을 때, 우리를 수치 가운데 살게 하지 않으신다는 약속인 것입니다. 그 돌들은 수 4:24에서 ‘이는 땅의 모든 백성에게 여호와의 손이 강하신 것을 알게 하며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항상 경외하게 하려 하심이라’라고 후손에게 전하게 하신 명령대로 환란의 때마다 빛을 발휘합니다.
이후에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순종하며 가나안 정복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먼저 길갈에서 모든 백성이 할례를 받음으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거룩함에 참예하였으며(수 5:3), 하나님의 명령대로 여리고성을 정복합니다. 오직 믿음으로 잠잠하게 기다리다가 외친 그들의 함성은(수 6:10) 여리고의 견고한 성벽을 무너뜨리는 역사를 이룹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에 대한 믿음으로 나아가는 그들의 진군은 거침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수 8:30에서는 에발산에 단을 쌓고, 회개하며 하나님의 율법을 낭독하는 믿음을 보입니다.
그러나 믿음의 유산만으로 온 백성이 믿음을 지키기는 어려웠습니다. 수 24:2에서 여호수아는 백성들에게 마지막으로 하나님 말씀을 전하면서 ‘옛적에 너희의 조상들 곧 아브라함의 아버지, 나홀의 아버지 데라가 강 저쪽에 거주하여 다른 신들을 섬겼으나’라고 언급합니다. 그들의 뿌리에는 여전히 다른 신을 섬기는 죄성이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결국 사사 시대에 이르러 그들은 다시 우상을 섬기기 시작했고, 삿 3:2~4에는 가나안 정복의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이스라엘 후손을 위해 싸울 민족을 남기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죄에 대한 싸움은 계속되지만, 그 과정을 통해 하나님은 믿음의 체험을 이어가게 하시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의 믿음도 세상에서의 어려움, 우리 자신의 죄성 앞에서는 연약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언제나 믿음을 도우실 뿐 아니라, 믿음의 유산을 주시며 후손들에게도 믿음의 복이 되게 하십니다. 우리의 삶 속에 주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되새기며 감사하면서, 스스로의 믿음뿐 아니라 자녀들과 다음 세대의 믿음을 일으키는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