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8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큰 괴로움은 무엇일까요? 삶에서 경험하는 여러 고통이 있겠지만, 그 어떤 것보다도 큰 괴로움은 ‘하나님과 멀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예배’로부터 멀어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 속한 사람이 그 사랑에서 멀어지는 것을 느끼는 고통은 하나님의 은혜 안에 살아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를 그 고통 가운데 두시지 않게 하시기 위해, 예배 속에서 우리에게 그 함께 하심을 나타내고 계신 것입니다.
요한계시록을 쓸 때, 사도 요한은 불모지인 밧모섬에 유배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밧모섬에 고립된 요한이 겪던 가장 큰 고통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에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에베소 교회의 지도자였던 요한은 교회에 동떨어진 곳에서 혼자 지내며,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진 듯한 고독 속에 지내야 했습니다. 그것이 요한을 유배보낸 이들의 목적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나님께 가까이 가기를 갈망하던 요한에게 하나님은 환상의 계시를 통해 하나님이 여전히 그와 함께 하고 계심을 보이셨습니다. 계 4장에서 하나님이 그에게 보여주신 것은, 다름 아닌 ‘하늘나라의 예배’였습니다. 계 4:1에서 요한은 하늘의 열린 문을 통해 ‘이리로 올라오라 이 후에 마땅히 일어날 일들을 내가 네게 보이리라’라는 음성을 듣습니다. ‘마땅히 일어날 일’이 바로 예배이며, 주의 백성들이 그 예배 가운데 있게 될 것임을 알리신 것입니다.
하늘나라의 예배를 보는 요한의 감격은 바로 하나님을 뵙는 것이었습니다. 계 4:2에서는 보좌 위에 앉으신 성부 하나님이 계십니다. 그리고 계 4:5에서는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 하나님’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계 5:6에는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가 계심을 보고 있습니다. ‘하늘나라의 예배’는 곧 삼위일체 하나님과 함께 하는 예배이기에 완전한 예배인 것입니다.
계 4:4에서는 ‘또 보좌에 둘려 이십사 보좌들이 있고 그 보좌들 위에 이십사 장로들이 흰 옷을 입고 머리에 금관을 쓰고 앉았더라’라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이십사 장로’의 존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구약시대의 12지파와, 예수님이 세우신 12사도의 의미를 합하여, 하나님이 택하신 모든 사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요한은 계 4:10에서 이십사 장로들이 보좌에 앉으신 이 앞에 엎드려 세세토록 살아 계시는 이에게 경배하고 자기의 관을 보좌 앞에 드리는 모습‘을 봅니다. 하나님께 나아간 성도들의 모습입니다.
이 땅에서 우리가 드리는 예배는 요한이 본 하늘의 예배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렇게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기쁨이며 능력이라는 사실입니다. 바울은 롬 5:3~5에서 환난이 소망을 이루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환난을 통해서도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길이 있음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것이 우리 인생의 목적이라면, 하나님은 그 모든 일들을 통하여서도 우리를 하나님께로 이끄시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세상의 많은 어려움이 우리를 에워싸지만, 우리가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수록 모든 삶의 요소들을 기쁨으로 채워집니다. 반대로 하나님과 멀어질수록 고통이 우리를 엄습합니다. 고독 가운데 있던 요한에게 하늘의 예배를 보이신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으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