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4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요한계시록의 구조를 보면, 3장까지는 이 땅의 교회에 대한 권면이 이어지고, 4장에서는 하늘의 보좌에 계신 하나님께 드리는 천상의 예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5장에는 하나님 보좌 우편에 계신 어린 양 예수님에 대해 요한이 본 바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5장은 ‘내가 보매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 두루마리가 있으니 안팎으로 썼고 일곱 인으로 봉하였더라’(계 5:1)라는 말씀으로 시작하면서 천국의 ‘두루마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봉인된 ‘두루마리’는 ‘비밀’을 의미합니다. 그 내용에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담겨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비밀이어야 할까요. 사탄이 알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은 감춰진 모습으로 나타났지만, 그 비밀의 봉인을 여실 분이 있습니다. 계 5:2~4에서는 하늘과 땅의 누구도 그 두루마리를 펼 자가 없음을 말하였지만, 계 5:5에서는 ‘장로 중의 한 사람이 내게 말하되 울지 말라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겼으니 그 두루마리와 그 일곱 인을 떼시리라 하더라’라는 말씀 가운데에서 바로 예수님께서 그 두루마리를 펴실 분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계 5:6에서 나타나신 분이 ‘어린 양’입니다. 그리고 ‘일찍이 죽임을 당한 것 같더라’라고 그 특징을 전하고 있습니다. ‘죽임 당하신 어린 양’, 이것이 하늘에 계신 예수님의 형상입니다. 두루마리를 통해 드러나는 하나님의 구원은 바로 ‘죽임 당하신 어린 양’ 예수님을 통한 구원의 성취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이를 ‘그리스도의 비밀’이라고 전합니다. 사탄에게는 감춰졌지만, 우리에게는 열린 비밀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이 그렇게 우리에게 열린 것입니다.
‘어린 양’의 모습은 그 누구에게도 위협과 힘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일찍이 죽임을 당한 것 같음’은 아무 저항도 없이 생명을 잃은 모습, 세상에서 가장 연약한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죄와 사망의 권세와 싸우기에는 도저히 상대가 될 것 같지 않은 그런 모습입니다. 이런 예수님의 형상이 사탄에게 비밀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세상의 기준으로 그 모습은 도저히 왕의 권세, 구원자의 용맹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죽임 당하는 어린 양으로 예수님을 보내셨고, 그 피를 통해 생명의 길을 여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드러난 ‘그리스도의 비밀’입니다. 그리고 성령을 보내셔서 온 땅에 이 구원을 전하고 이루게 하셨습니다.(계 5:6)
요한은 계 5:9~10에서 천상의 예배 가운데 울려 퍼지는 찬양의 내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두루마리를 가지시고 그 인봉을 떼기에 합당하시도다 일찍이 죽임을 당하사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에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시고 그들로 우리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들을 삼으셨으니 그들이 땅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라는 내용입니다. 하늘나라에서도 그 피로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을 찬양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천상의 찬양처럼 우리가 찬양해야할 제목도 ‘우리를 위해 죽임 당하신 어린 양’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비밀이 자신을 죽음까지 낮추신 예수님의 모습에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 구원의 비밀을 알게 된 기쁨을 누리면서 구원의 은혜를 다시 깨닫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