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11월 10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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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에서 요한은 자신이 계시를 통해 본 천국을 기록하면서 가장 많이 표현한 것은 어린 양이었습니다. 5:6에서 내가 또 보니 보좌와 네 생물과 장로들 사이에 한 어린 양이 서 있는데 일찍이 죽임을 당한 것 같더라라는 구절을 시작으로 20번이 넘게 하나님 보좌 우편에 계신 어린 양을 전합니다. 물론 그 어린 양은 하늘에 올라가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사실 예수님을 어린 양으로 표현한 것은 계시록에서뿐만이 아닙니다. 이미l 요한은 요한복음을 기록하면서 요 1:29을 통해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라고 말했던 세례 요한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말 성경으로는 같은 단어로 보여도 헬라어 원문에서는 계시록과 요한복음의 어린 양이 다르게 기록되고 있습니다. 계시록의 어린 양아르니온이라는 단어로 기록된 반면, 요한복음에서의 어린 양암노스라는 단어로 기록되었습니다.

요한복음의 암노스는 영어의 ‘lamb’에 해당하는 말로, 순하고 여린 속성을 지닌 양 그대로를 의미합니다.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하나님께 순종하며 화목제물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 이 땅에서 보이신 예수님의 모습을 담은 표현으로 세례 요한은 어린 양을 말한 것입니다. 사도 요한은 그 의미를 알고 있었기에 암노스란 표현으로 어린 양이신 예수님을 기록한 것입니다.

그러나 계시록에서 요한이 본 하늘나라의 예수님은 암노스의 예수님이 아니셨던 것입니다. ‘아르니온이라는 단어는 부활하셔서 살아 계신 예수님, 그 거룩하심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요한은 계 1:4에서 예수님을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장차 오실 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서 계실 분이라는 말 안에는 예수님이 하나님이심이 드러나 있습니다. 요한은 그 모습을 감격 속에 바라보면서 우리가 바라보아야할 예수님을 전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어린 양의 의미는 창세기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22:7에서는 이삭이 아브라함에게 번제할 어린 양은 어디 있나이까라고 묻는 장면이 나옵니다. 여기서 어린 양은 히브리어로 라는 단어가 쓰입니다. 요한복음에 쓰인 암노스와 비슷한 의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창 22:15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살펴본즉 한 숫양이 뒤에 있는데 뿔이 수풀에 걸려 있는지라에서 쓰인 숫양아르라는 히브리어가 쓰였는데 하나님이 준비하신 거룩한 존재를 의미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눈을 들어 살펴본 즉입니다. 하나님을 향해 눈을 들었을 때 보인 숫양, 바로 예수님의 표상입니다.

계시록은 박해받는 성도들에게 전하는 소식이었습니다. 요한은 이 땅에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기 위해 제물이 되신 어린 양 예수께서 하늘에서 하나님으로 영광 중에 계신 모습을 그들에게 전하려고 했습니다. 아브라함처럼 눈을 들어 그 분을 향할 때, 영광 중에 계신 어린 양 예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며, 곧 오실 것을 다시 믿게 되는 그 신앙이 계시록의 신앙인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어려운 형편 중이시면 우리를 위해 고난을 당하신 어린 양 예수님을 묵상하십시오. 그리고 눈을 들어 영광중에 계신 보좌 우편의 어린 양을 바라보면서 소망과 믿음을 회복하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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