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7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바울은 성도들에게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음을 계속 강조하여 전합니다. 죄와 사망에 매인 존재에서 하나님의 아들로 신분이 바뀌었음을 계속 언급하고 있습니다. 롬 8:17에서는 ‘상속자’라는 표현까지 나옵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가지신 모든 것들을 받은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롬 8:12에서 바울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말하기 전에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빚진 자로되 육신에게 져서 육신대로 살 것이 아니니라’라고 먼저 말합니다. 우리가 육신대로만 살려 하면, 우리의 본질은 ‘빚진 자’에 머물 뿐인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이루시는 구원의 뜻대로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이 되면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롬 8:14)
롬 8:15의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라는 말씀 안에는, 먼저 ‘무서워하지 않음’이 있습니다. 우리 앞에 닥치는 일들에 대해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는 영혼의 상태입니다. 그리고 뒤에 이어지는 ‘부르짖음’ 역시 두려움 속에서 소리질러 호소하는 모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이심을 믿으며 담대하게 기도하는 모습을 가리킵니다. 이렇게 바울은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삶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것을 상속받는 것일까요? 어떤 것을 받을 것이라고 믿고 부르짖어야 하는 걸까요? 롬 4:13에서 ‘아브라함이나 그 후손에게 세상의 상속자가 되리라고 하신 언약은 율법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요 오직 믿음의 의로 말미암은 것이니라’라는 말씀을 전한 것은, 믿음으로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세상의 상속자’로서의 복을 우리에게도 주신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함입니다. 바울이 말한 ‘상속자’에는 세상의 것을 채우시는 은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 24:1에서 다윗은 ‘땅과 거기에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에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라고 고백했고, 시 2:8에서도 ‘내게 구하라 내가 이방 나라를 네 유업으로 주리니 네 소유가 땅끝까지 이르리로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를 상속자로 삼으신 이유는 세상의 것들을 주시기 위함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하나님을 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감동이 적습니다. 아직도 육신에 대한 삶을 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영으로 사는 삶으로 나아가면, 분명 하나님을 얻는 것만으로도 만족함을 느끼게 됩니다. 합 3:17~18에서 하박국의 고백처럼 오직 하나님으로 망미암아 기뻐하게 됩니다. 시 73:25에서는 ‘하늘에서는 주 외에 누가 내게 있으리요 땅에서는 주 밖에 내가 사모할 이 없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롬 8:17에서 바울은 마지막으로 우리가 상속받을 다른 것을 말합니다. 바로 ‘고난’입니다. 우리와 함께 한 상속자이신 그리스도께서 받으신 것처럼 우리도 고난을 상속받을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나님만으로 만족할 수 있는 상속자들은 그 고난의 신비 속에서 영광을 보이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볼 줄 압니다.
성도 여러분, 벧전 4:13에도 고난에 참여하는 것을 즐거워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상속자로서의 믿음 안에 온전히 거하면, 고난까지도 하나님의 유업에 속하는 것을 기쁨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우리를 상속자로 삼으신 그 깊은 은혜를 날마다 새롭게 체험하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