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8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11월 18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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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영성에 대해 자주 이야기합니다. 어떤 이는 신비한 은사의 영역으로 이를 해석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세속적 욕망을 초월한 삶에서 그 의미를 찾으려고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전하는 영성의 가장 중요한 점은 영의 인도함을 받는 삶에 있습니다. 바울은 롬 8:14에서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결국 영적인 사람은 늘 자신이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고 있는지를 예민하게 확인하면서 사는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영적인 삶의 핵심입니다.

우리도 슬퍼하거나, 탄식하는 감정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에 대해 슬퍼하고 탄식하느냐를 보면, 영의 인도하심을 받고 있는 지를 분별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영의 인도하심을 받는 사람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삶은 육신에 속한 사람들의 삶과는 다르다는 점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말한 하나님의 자녀의 삶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고난을 대하는 태도에 있습니다.

8:17에서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라는 말씀에는 고난과 영광이 하나로 묶여 있다는 사실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고난을 받으시고, 부활의 영광을 보이신 것처럼, 우리 역시 하나님의 자녀로서 누릴 영광을 바라보기 전에 그리스도와 함께 받을 고난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야 한다는 말입니다. 누구나 고난을 피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앞에 닥친 고난을 저주가 아닌, 하나님의 자녀로서 받는 영적인 삶의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고후 4:16~18에서도 같은 가르침으로 우리가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라고 말합니다. 고난을 영적인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어려운 것은, 눈에 분명히 보이는 고난의 존재에 비해 그 이후에 받을 영광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영적인 인도하심을 받는 삶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능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영광을 믿는 마음입니다. 바울 역시 이것을 알기에, 앞으로 받을 영광의 가치를 계속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8:18에서도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라는 권면으로 이 점을 성도들에게 간절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고난과 영광이 함께 있음을 믿는 성도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울은 롬 8:25에서 만일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바라면 참음으로 기다릴지니라라고 가르칩니다. 너무나 단순하고 무지해보이는 말이지만, 보이지 않는 미래의 영광을 과연 누구에게 이해시킬 수 있겠습니까. 오직 하나님의 약속만을 바라보고 참음으로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영적인 능력이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삶은 보이지 않는 영광을 믿고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적인 삶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고난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의 사랑과 영광을 바라보시며 승리하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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