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7월 1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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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눅 14:26에서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라고 이르신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참 이해하기 어려운 의미로 다가옵니다. 분명히 예수님의 가르침은 부모를 공경하고, 형제를 사랑하는 삶에 있을 텐데, 이들을 미워해야만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이 말씀은 그리스도인 그 어느 누구에게도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은 그대로 모순에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 말씀을 그대로 붙잡고 기도하다 보면, 그 자체가 기도의 제목이 됨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아닌 다른 무언가에 매여 있는 자신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말씀하신 그대로, 그 깊숙한 가운데에는 ‘나 자신’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가 인간적으로 가지는 모든 사랑과 욕구의 중심에는 ‘자기 사랑’이 있습니다. 부모와 형제, 자매에게 잘 대하는 마음 안에도, 이웃을 헌신적으로 돕는 선한 행위 속에도 자신이 만족감을 누리기를 원하는 자기 중심적 마음이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자기 부인’을 제자의 조건으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물론 그 말씀대로 모든 것들과의 관계가 끊어지고 마는 것이 제자의 삶은 아닙니다. 그러나 자신이 무언가에 매여 하나님보다 자신을 더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선 이런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그 약함을 하나님 앞에 드러내기를 원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산다고 해도, 자기 역시 은혜로 치유 받아야 하는 사람임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의 마지막은 또 다시 실망과 염려로 이어집니다.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지 못한 이유는, 그 중심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고, 그것을 회개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눅 14:28에서 예수님은 앞의 말씀에 이어서 ‘너희 중의 누가 망대를 세우고자 할진대 자기의 가진 것이 준공하기까지에 족할는지 먼저 앉아 그 비용을 계산하지 아니하겠느냐’라고 물으십니다. ‘망대’를 짓는다는 것은 누군가를 지키고 보호하기 위한 행동입니다. 분명히 선한 동기로 보이는 이 일을 위해서도 먼저 계산이 필요하다는 것은, 자신에게 그럴 자격과 온전한 마음이 있는지를 성찰해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아니하여 그 기초만 쌓고 능히 이루지 못하면 보는 자가 다 비웃어 이르되 이 사람이 공사를 시작하고 능히 이루지 못하였다 하리라’(눅 14:29~30)라는 말씀대로, 우리 힘으로는 하나님의 일을 온전히 이룰 수 없습니다. 

  시 51:17에서 다윗은 회개하면서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우리가 자기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예수님께 맡기면, 우리 안에 새 소망을 주시고, 은혜 안에서 제자로서의 삶을 살도록 인도하십니다.    

  성도 여러분, 바울은 갈 5:24에서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욕과 탐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라고 가르쳤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일하기 때문에 제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주님으로 인해 연약함에 도우심을 받는 믿음으로 제자가 되는 것임을 깨닫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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