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3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8월 23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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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관계 속에서 영향을 미치는 것은 겉으로 표현되는 말이 가장 큰 영향을 가지는 것이겠지만, 말이 아니어도 무심결에 드러나는 태도 역시 크게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본인은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에서도 내면에 있는 인식과 태도가 드러나면서 사람들에게 드러나는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때로는 우리의 그런 태도가 복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것은 분명 말이 아닌 마음에서 나오는 태도의 문제입니다.

2:11에서 바울은 자신이 교회의 지도자인 베드로를 책망했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2:12~13에서 요약된 그 책망의 내용은 야고보에게서 온 어떤 이들이 이르기 전에 게바가 이방인과 함께 먹다가 그들이 오매 그가 할례자들을 두려워하여 떠나 물러가매 남은 유대인들도 그와 같이 외식하므로 바나바도 그들의 외식에 유혹되었느니라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베드로가 안디옥에 머물 때에 그는 거부감 없이 이방인 성도들과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12절에 기록된 함께 먹다가를 헬라어 원문으로 보면, 그 행위가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함께 해온 것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이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베드로 역시 이것을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10:9~16에서 바울은 이방인 고넬료에게 가기 전, 이미 이에 대한 주님의 계시를 받은 바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루살렘 교회의 또 다른 지도자인 야고보가 보낸 사람들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자, 베드로는 유대인 기독교인들의 시선을 두려워하여 식사중이던 자리에서 떠난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태도는 같은 유대인인 바나바에게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당시 이방인들에게 복음이 전해지는 과정에서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의 율법에 대한 집착은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할례뿐 아니라, 율법의 70%를 차지하는 음식에 대한 율법을 지킬 것을 강요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 외에도 모든 사도들은 율법이 아닌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를 믿음으로써 구원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베드로나 야고보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결국 이방인과 식사하며 음식에 대한 율법에서 일부 벗어났을 베드로가 두려워 자리를 피한 것은 그의 믿음이 아닌, 내면에 자리잡은 태도의 문제였습니다. 유대인에게서 소외되기를 두려워하던 마음이 복음에 반대되는 행동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지도자인 베드로의 이 행동은 바나바 외에도 많은 성도들에게, 무엇보다 복음 전파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이것이 베드로의 소심함이 아닌, 우리 마음에 자리잡은 문제들을 말씀 안에서 성찰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베드로는 이방인을 향한 복음 전파의 당위성을 확신하면서도, 자기 안에 동족을 의식하는 태도가 남아 있는 것을 깨닫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것은 끊임없이 회개하면서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할 때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늘 교회는 회개하며 나아가는 공동체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바울은 고후 3:1에서 우리가 다시 자천하기를 시작하겠느냐라고 말하면서, 외적인 이력이 아니라, 변화하는 삶의 모습이 사도의 증거임을 밝혔습니다. 마음의 태도까지도 변화되며 복음을 위해 사는 것이 성도와 교회의 본분임을 깨달으시며 살아가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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