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8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3월 18일 금요심야예배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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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은 십자가의 고난이 예비되었음을 아시면서도 예루살렘을 향해 가셨습니다. 예루살렘은 물론 성전이 있는 곳이지만,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신 것은 그곳에 의미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시 48:2에서는 예루살렘에 대하여 ‘터가 높고 아름다운 성’, ‘큰 왕의 성’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은 왕의 성이고, 예수님은 왕으로서 그 성에 들어가시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시편에서는 곳곳에 예루살렘을 향한 찬미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시 122:3에서는 ‘예루살렘아 너는 잘 짜여진 성읍과 같이 건설되었도다’라는 표현으로 그 성의 아름다움을 나타내었고,  시 125:2에서는 ‘산들이 예루살렘을 두름과 같이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두르시리로다’라는 찬양으로 시온산, 감람산 등에 둘러싸인 예루살렘의 모습이 하나님의 사랑을 의미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시 132:13에서는 ‘여호와께서 시온을 택하시고 자기 거처를 삼고자 하여 이르시기를’이라는 말씀에서 예루살렘이 하나님이 거하시는 땅임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말씀들은 ‘예루살렘’이 하나님이 정하신 ‘왕의 땅’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예루살렘을 향해 가시는 예수님은 왕의 신분으로 가시는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해서는 왕의 대관식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전통으로 보면, 그 의식은 ‘기름 부음’입니다. 성경은 ‘기름 부음’에 3가지 의미를 부여합니다. 먼저 청함을 받은 손님을 영화롭게 하는 의미입니다. 시 23:5에서 ‘원수의 목전에서 기름을 부으심’은 그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창 28:18에는 ‘야곱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베개로 삼았던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고’라고 기록하면서, 물건을 거룩하게 하는 의미를 나타냅니다. 마지막으로 요 19:40에서는 시신에 기름을 발라 장례를 예비하는 의미를 볼 수 있습니다. 모두가 그 대상을 거룩하게 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에서는 왕, 제사장, 선지자를 세우는 의식으로 ‘기름 부음’이 이루어집니다. 삼상 10:1과 왕상 19:10에서는 왕과 선지자를 세우는 기름부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기름부음은 언제일까요? 요 12:1~3에서는 베다니에서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고, 머리털로 그 발을 닦는 모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시기 직전, 유월절 엿새 전입니다. 예수님의 그렇게 감사와 회개의 손길로 기름부음을 받으신 것입니다. 그것이 예수님을 왕으로서 인정한 행위였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예비한 일이었습니다. ‘기름부음을 받은 자’의 헬라어가 바로 ‘그리스도’입니다. 그 이후 요 12:13에는 왕의 성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시는 예수님을 향해 ‘종려나무 가지를 가지고 맞으러 나가 외치되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 곧 이스라엘의 왕이시여 하더라’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십자가의 길을 가신 예수님은 분명 우리의 왕으로 오신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예수님은 십자가를 향해 가셨지만, 우리는 그분을 우리의 왕으로 영접했습니다. 그 일을 이루시기 위해 성경은 예언되었고, 예수님은 그 예언대로 왕의 성에 그리스도로 들어가셨습니다. 사순절을 묵상하시면서, 다시 한 번 그분을 우리의 왕으로 고백하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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